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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망경] "하늘도 도와준 승리"
작성자:한창규, 2019-06-17 19: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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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룡사배 역전 우승을 합작한 최정 9단(왼쪽)과 오유진 6단. 두 기사는 장옌시에서 치렀던 황룡사배를 마치자마자 타이저우시로 날아가 여자을조리그에 출전하고 있다. 22일까지 꼬박 보름을 중국에서 보내고 23일에 돌아온다.

요즘 바둑계의 뉴스메이커는 최정 9단이다. 최정 9단은 지난주 열린 황룡사배 우승결정전에서 숙적 위즈잉 6단을 꺾고 한국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면서 또 한 번 바둑팬들을 열광시켰다.

한국기원의 핵심 관계자는 올 상반기 바둑TV 시청률을 최정 9단이 쥐고 있다고 한다. K바둑도 다르지 않다. 또 여러 바둑 유튜버들의 주요 소재도 최정 9단의 바둑으로 도배하다시피 한다.

황룡사배에서 한국은 1차전에 등판했던 선수들의 부진으로 전세가 크게 기울어졌으나 총 7판을 둔 2차전에서 6승1패를 거두며 대역전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오유진 6단이 4연승, 최정 9단이 2연승으로 빛났다. 대회 전체적으로도, 마지막 주자 최정 9단으로서도 대역전극을 썼다.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중후반의 흔들기가 대단했다."
"기적의 승리 감사합니다."
"TV 끄고 저녁 먹으러 가버렸는데, 그걸 뒤집어 버렸네!"
"최대의 롤러코스터 바둑이었다. 정말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역전극이었다."

"끝까지 집중해서 중반까지의 불리함을 뒤집네. 진짜 잘했다 최정!"
"정말 대단합니다, 최정 9단^^ 목 운동 할 때부터 짐작 했어요 뭔가 해낼 거라고."
"AI 승률ㅎㅎ 결국 결과는 최정 9단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보는 내내 쫄았지만."
"언제였던가 바둑 생중계 보고 가슴 벅찬던 것이."

포털사이트 뉴스에는 바둑팬들의 댓글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사실 두 바둑방송의 생중계 해설자들은 불리한 데에도 판을 흔들어가지 않는 최정 9단을 질타하는 모습도 보였다. 승리를 응원하는 마음이 컸고 한국 우승을 염원했기에 그랬다.

너무도 태연해서 어떤 사람은 어쩌면 최정 9단의 형세판단이 옳을지도 모른다. AI가 보여주는 승률 그래프에 너무 민감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말도 나왔다. 그것은 아니었다. 국후 최정 9단은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라고 했다. 그 장면을 조명해 본다.


[장면] 역전극의 시발


<장면도> 제9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최종국. 최정 9단(흑) vs 위즈잉 6단.

컨디션이 나빴는지 때이르게 위즈잉 6단에게 주도권을 내준 최정 9단이 줄곧 끌려가는 형세. AI의 승률 그래프는 점점 내려가면서 10% 안쪽까지 떨어졌다.

너무 나빴기에 기적이 만들어진다. 최정 9단의 흑1ㆍ3이 역전승에 힘을 실은 수. 위즈잉 6단은 이 수를 간과하고 있었다. 보고 있었다면 미연에 얼마든지 방비할 수 있었고, 또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 보지 못해서 더 당황스러웠다.


1도(실전 계속) <장면도>에 이어지는 실전진행이다. 필연적으로 패가 났다. 최정 9단의 팻감은 흑11. 위즈잉 6단은 이를 받지 않았다. 상상도 못할 불청이었지만 우세는 불변이라는 판단이다(7…▲, 10…4).


2도(패착 등장) 우상귀를 수중에 넣었지만 여전히 불리한 쪽은 최정 9단. 끝내기를 잘했으면 남길 수 있었던 위즈잉 6단에게서 패착이 등장했다. 백1 이하가 패배의 나락으로 빠져들어간 코스. 11까지 뚫으면 좋다고 본 것이 오판이었다.


3도(득보다 실) 우변은 뚫었지만 흑1이 노출됐다. △ 한점을 내주어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큰 결과. 17ㆍ19를 두어서는 흑승이 결정됐다. 시쳇말로 뚫고서 망했다.


4도(필연적인 패) 백1로 끼워야 했다. 흑도 물러서는 것은 그냥 앉아서 지기 때문에 2ㆍ4로 버텨서 패(5…△). 팻감은 백이 많다.


5도(후퇴 불가) 백1에 흑2는 불가. 백3으로 잇고 나면 A와 B, 두 곳을 단점을 어찌할 수 없다.


6도(끝내기 승부) 백1은 끝내기 승부로 가는 그림. 백이 반집 두터워 보인다는 진단이 많았다. 우변 흑진은 백A로 두더라도 흑B가 있어 뚫리지 않는다.

백으로서는 강렬하게 패를 하는 게 가장 좋았고, 적어도 늘어야 했지만 크게 흔들린 위즈잉 6단은 중심을 잡지 못했다. 반면 생중계 화면으로 비친 최정 9단은 불리할 때나 유리할 때나 시종 포커페이스였다. 아래는 생중계 해설자들의 말.

"원래 수읽기는 셌고, 심리적인 부분과 형세판단에서 업그레이드됐다." (바둑TV 최명훈 해설자)
"강점 속의 약점인 초반까지 좋아진다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K바둑 안형준 해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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