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TV아시아] 김지석, 첫 출전한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작성자:한창규, 2018-05-04 16:03 입력

▲ 김지석 9단이 첫 출전한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판윈뤄 6단, 박정환 9단, 나현 9단을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제3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
김지석, 2연패 노리던 나현 꺾고 첫 우승

김지석 9단이 '속기왕'에 올랐다.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나현 9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은 디펜딩 챔피언을 비롯해 한중일 3국에서 각각 시행 중인 TV기전의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참가하는 대회. 제한시간을 주지 않고 매수 30초(도중 1분 생각시간 10회 사용 가능)의 초속기로 진행되어 '반상의 번개손'을 가리는 무대이다.

지난 3월 막 내린 제36기 KBS바둑왕전 준우승자로 출전권을 획득한 김지석 9단은 1회전에서 중국의 판윈뤄 6단에게 역전승을 거둔 후 4강에서 난적 박정환 9단을 넘었다. 자신을 꺾고 KBS바둑왕전을 우승한 박정환이었다.

▲ 다른 색깔의 기풍을 지닌 김지석 9단(왼쪽)과 나현 9단. 결승전은 2년 연속 한국 기사 간의 '형제대결'로 진행됐다.

나현은 전기 우승자로 4강 시드를 받은 후 중국의 판팅위 9단을 제압했다. 한국 우승이 확정된 가운데 벌인 '형제결승'은 대조적인 기풍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박정상 KBS 해설위원은 '김지석의 뜨거운 기풍, 나현의 차가운 기풍'으로 비유했다.

바둑은 큰 충돌 없이 비교적 잔잔하게 진행됐다. 집바둑의 양상. 그런 가운데에서 네 귀를 전부 차지한 김지석이 실리로 앞서 나갔다. 나현은 상변의 큰 모양을 집으로 확보, 김지석이 약간 우세한 가운데 종반을 맞았다.

끝내기에 강점을 지닌 나현이 차이를 좁히면서 한때 역전 아닌가 하는 박정상 해설위원의 형세판단도 나왔으나 1시간 50분, 239수를 벌인 공방의 끝을 김지석이 2집반을 이겼다. 아래는 김지석 9단의 국후 감상.

▲ 두 기사는 총 11차례 대결을 벌여 9판 연속이자 10판째 백을 쥔 쪽이 이기는 흐름. 계가까지 간 대국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중반에 나현 9단이 백돌을 끊어간 게 이상해서 우세해졌다. 상변에서 더 잘 처리할 수 있었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간명하게 두었다. 우변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끝내기에서는 오히려 흑이 두터운 형세였으나 나현 9단이 좌하귀와 중앙에서 두 번 실수를 범하면서 다시 역전했다. 내용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운 좋게 승리했다."

김지석은 첫 출전에서 우승했다.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7회로 늘어났다. 그중 국제기전 우승은 2014년의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와 이번의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이다. 나현과의 상대전적은 7승4패로 조금 더 벌렸다.

김지석 우승으로 한국은 통산 12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일본은 10회, 중국은 8회. 한국의 KBS, 중국의 CCTV, 일본의 NHK가 매년 교대로 주최하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의 상금은 우승 2500만원, 준우승 500만원이다.

▲ 190수까지 진행된 반상. 흑이 나현 9단, 백이 김지석 9단.

▲ 첫 출전한 대회를 우승으로 연결시킨 김지석 9단.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와 나이가 같다.

▲ 김지석 9단은 올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28승5패로 84.8%의 승률.

▲ 폐막식 전경.

▲ 김지석 9단은 "TV바둑아시아는 나가기 어려운 대회라서 출전 자체가 영광인데 우승까지 하게 되어 기분 좋다. 대회 기간 동안 아내가 함께 해준 덕분에 큰 힘을 얻어 우승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말했다.

☞ [모바일] 방문자수 No.1
    한게임바둑 무료 바둑 앱

댓글(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