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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배] 커제, 드라마처럼 올해 마지막 세계대회 우승
작성자:한창규, 2017-12-26 17: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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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같았다. 커제 9단이 중국 기사 간의 대결로 치른 제1회 신오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에서 펑리야오 5단을 3-2로 꺾고 초대 챔프에 올랐다(사진=藍烈).

제1회 신오배 세계바둑오픈 결승5번기
커제, 펑리야오 3-2로 꺾고 초대 챔프


두 판 연속 반집패 후의 아슬아슬한 반집승. 커제 9단이 천신만고 끝에 올해 마지막 세계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12월 20일부터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에서 열린 제1회 신오배 세계바둑오픈 결승5번기에서 펑리야오 5단을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극적 우승이었다. 5판3선승제의 결승에서 부동의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은 24위 펑리야오 5단을 상대로 1국을 198수 만에 백불계승, 2국을 277수 만에 흑불계승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 최종국 종국 장면. 반집승의 주인을 놓고 혈전을 벌였다.

커제 9단이 손쉽게 우승할 거라는 대다수의 예상은 3국에서 펑리야오가 1승을 만회한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승 목전에서 역전 반집패로 3국을 잃고 말았던 커제는 그 여타 탓인지 4국에선 이른 시기에 어이없는 착각으로 고전하다 또다시 반집패 분루를 삼켰다.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

2-2에서 최종국 승부는 휴식일 없이 26일 속행됐다. 돌가리기에서 흑을 쥔 커제는 70여수까지 흐름이 편치 않았다. 전단을 구한 곳은 하변. 그 곳의 변화구로부터 판을 어지럽히면서 반전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극미한 형세 속에 진행된 종반의 집중력 싸움에서 반면 8집, 덤을 제하고 딱 반집을 남겼다.


▲ 약 3억 6000만원의 우승상금은 4년마다 열리는 응씨배(40만달러) 다음으로 많다.

신오배는 중국이 2016년 5월에 창설한 신생 기전. 선발된 아마추어들도 참가한 통합예선에 이어 본선 64강으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커제는 64강에서 안국현, 32강에서 탕웨이싱, 16강에서 이다 아쓰시, 8강에서 롄샤오를 연파했고 3번기로 치른 준결승에선 리저를 2-0으로 돌려세웠다.

-커제, 2연속 반집패 후 반집승으로 우승
-박정환vs박영훈, 새해 첫 챔프 놓고 격돌


펑리야오는 예선 3연승으로 본선 티켓을 획득한 후 셰커, 장웨이제, 펑취안, 스웨, 저우루이양을 차례로 누르고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준결승도 처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 세계대회 첫 4강, 첫 결승을 몰아쳤던 펑리야오의 돌풍은 마지막 순간에 멎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6명(시드 4명, 예선통과 12명)이 본선에 올랐으나 32강에 10명, 16강에 4명 진출하는 데 그쳤고 8강에 혼자 남았던 신진서가 저우루이양에게 패하면서 4강을 전부 중국에 내주었다.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중국의 4강 독점은 3년 6개월 만이었다.


커제 9단의 세계대회 우승은 5회로 늘어났다. 2015년 1월의 백령배와 12월의 삼성화재배, 2016년 1월의 몽백합배와 12월의 삼성화재배를 우승한 바 있다. 여섯 차례 결승에 올라 다섯 번을 우승했다.

보유하고 있던 삼성화재배는 구쯔하오가 새 챔프로 탄생했고, 몽백합배는 이번 주말부터 박정환-박영훈이 결승전을 벌여 메이저 무관(無冠)으로 떨어지는 입장에서 신오배 획득으로 세계 타이틀 맥을 이어가게 됐다.


▲ 커제의 나이는 20세 146일. 중국에선 21세 295일 만에 세계대회 5회 우승을 이뤘던 이창호 기록을 넘어섰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은 30일부터 중국 장쑤성 루가오시에서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우승컵을 다툰다.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연말연시 대전'에서 2018년 첫 세계 챔프가 탄생하며, 한국은 중국의 7연속 우승 행진에 제동을 걸면서 근 2년 만에 메이저 우승자를 배출한다.

국후 거행된 시상식에서 커제 9단은 220만위안(약 3억6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한국 주최의 삼성화재배와 LG배(각 3억원), 3억원 선으로 책정된 중국 주최의 백령배와 몽백합배(각 180만위안)보다 많다. 준우승상금은 80만위안. 대국은 제한시간 2시간 30분, 초읽기 1분 5회로 진행했다.


▲ 커제가 전단을 구한 곳은 하변 백 한점에 대한 압박. 흑7(실전 77)이 결과적으로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 용궁 갔다 살아난 커제 9단. 두 번의 반집패 아픔을 극복하고 세계 챔프의 신분을 이어가게 됐다.


▲ 세계대회 결승에서 2패 후 3연승은 딱 한 차례 있었다. 2001년 5회 LG배에서 이창호가 이세돌을 상대로 유일하게 작성했다.


▲ "바둑엔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반집승의 행운은 내게 떨어졌다. 반집승의 존재는 아주 잔혹하다. 하지만 바둑은 꼭 승부를 가려야 하는 것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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