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크라운해태배] '투톱' 박정환ㆍ신진서, 가까워지는 둘 사이

작성자:한창규, 2017-12-25 08:45 입력

▲ 랭킹 1위 박정환 9단(오른쪽)이 80위 박건호 2단을 일축하고 맨 먼저 8강에 올랐다. 박건호는 박정환의 무게감에 눌러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7 크라운해태배 본선토너먼트 16강전
박정환ㆍ신진서, 반대편 조에서 '순항 중'

박정환 9단이 8강에 선착하자 곧바로 신진서 8단이 8강에 합류했다. 랭킹 1ㆍ2위도 참가하고 있는 만 25세 이하의 각축장에서 따로따로 반대편 조에서 순항 중인 한국 바둑의 '투톱'이 결승 무대에서 마주칠지 관심이 쏠린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크라운해태배 16강전 첫 대국에서 박정환 9단이 박건호 2단을 203수 만에 불계로 꺾고 맨 먼저 8강에 올랐다. 이어 8시 30분에 시작한 두 번째 16강전에선 신진서 8단이 박종훈 2단에게 153수 만에 불계승했다.

랭킹시드로 예선전을 면제받은 단 두 명인 박정환과 신진서는 대진추첨시에 32강 대진표의 양 편에 분산배치되어 함께 결승에 오를 경우에만 맞대결이 성사된다. 둘 사이가 조금 더 가까워진 가운데 8강에선 박정환이 변상일-한승주의 승자, 신진서가 이동훈-오정아의 승자와 대결한다.

▲ 승자 인터뷰를 마친 박정환 9단과 박건호 2단이 각각 대국했던 반대편 자리에서 복기를 이어갔다. 가운데는 크라운해태배 방송 해설자인 홍민표 9단.

오는 30일부터 중국에서 박영훈 9단과 몽백합배 결승전을 벌이는 박정환은 출격 전의 마지막 대국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19세 신예 박건호와의 첫 대결에서 실리로 달아난 후 기회와 변수를 허용치 않으며 완승했다. 랭킹 1위와 80위의 무게감 차이가 드러난 한 판이었다.

신진서는 2000년생 동갑내기인 박종훈을 상대로 올해 자신의 마지막 대국을 치렀다. 좌변에서 붙은 1차 공방에서 집도 챙기고 중앙도 제압하면서 우세를 잡았고, 반상에 돌이 쌓여갈수록 차이를 벌려나간 끝에 단명국으로 끝냈다.

▲ 랭킹 2위 신진서 8단(오른쪽)은 첫 대결을 벌인 동갑내기 박종훈 2단을 153수 만의 불계승으로 돌려세웠다.

2017년 대국 일정을 전부 마감한 신진서 8단은 53승16패, 승률 76.8%를 기록했다. 연간 다승은 최고였던 2015년의 64승에 미치지 못했지만 연간 승률은 입단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 무대에서 만 20세 이하의 세계대회인 글로비스배를 우승했고 이민배를 준우승했다. 삼성화재배ㆍLG배ㆍ신오배는 각각 8강, 마인드게임스에선 남자단체전과 혼성페어전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국내 무대에선 KB바둑리그 팀 우승과 함께 MVP와 다승상을 받았고 GS칼텍스배 8강에 올랐다.

첫 대회를 펼치고 있는 신생 기전 크라운해태배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200만원. 각자 제한시간 10분에 추가시간 20초를 주는 피셔방식으로 대국을 벌인다.

---

▲ 몽백합배 결승1국과 2국을 남겨두고 있는 박정환 9단의 올해 전적은 56승14패(승률 80%). 다승은 남자 1위, 승률은 전체 기사를 통틀어 1위다.

▲ 신진서 8단의 2017년 전적은 53승16패(승률 76.8%). 다승과 승률 모두 남자 2위를 차지했다.

▲ 박건호 2단은 입단 3년째인 올 한 해 30승20패를 거뒀다.

▲ 박종훈 2단은 입단 4년째인 올 한 해를 27승20패로 마무리했다.

▲ 박정환 9단은 팬들에게 "부족한 성적에도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셨는데 성적으로 많이 보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는 연말 인사를 전했다.

▲ 신진서 8단은 올 한 해 스스로에게 50점을 주었다. "세계대회에서 너무 한 게 없다"는 것. 내년 목표는 "하나 이상의 세계대회 우승"이라고 밝혔다.

▲ 조금 더 가까워진 둘 사이. 함께 결승에 오를 경우에만 만나게 되는 박정환과 신진서는 같은 날 반대편 조에서 각각 8강에 안착했다. 두 기사 간의 타이틀전은 아직 열린 적 없다.

☞ [모바일] 방문자수 No.1
    한게임바둑 무료 바둑 앱

댓글(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