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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박정환, 커제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올랐다

작성자:한창규, 2017-12-03 11:40 입력

▲ 박정환 9단(오른쪽)이 꿈쩍도 하지 않던 커제 9단(왼쪽)을 10점 차로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박정환, '고레이팅' 세계랭킹 1위
부동의 1위였던 커제에 10점 앞서

박정환 9단이 커제 9단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프로기사들의 기력을 분석해 'ELO 포인트'를 바탕으로 세계랭킹을 산정하는 '고레이팅'에 따르면 3일 현재 박정환 9단이 랭킹점수 3635점으로 3625점의 커제 9단을 넘어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두 기사의 최근 엇갈린 행보가 순위를 맞바꿔 놓았다. 약 한 달 전의 점수는 커제가 3654점, 박정환이 3636점으로 18점 차가 났었다(두 달 전엔 34점 차였다). 최근 11경기에서 박정환은 9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커제는 3승8패로 몹시 저조하다.

▲ 박정환 9단의 점수 변화.

12월 들어 2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던 박정환은 2일 열린 2017 중국갑조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판윈뤄 6단에 승리하면서 같은 날 장웨이제 9단에게 패한 커제를 10점 차로 앞섰다.

커제는 부진의 골이 깊어 지난해 18승4패로 다승 1위에 올랐던 중국갑조리그는 22라운드부터 5연패에 빠지면서 15승11패로 시즌을 마쳤다. 또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던 백번마저 최근 3연패하는 등 크게 흔들리고 있다.

▲ 커제 9단의 점수 변화.

ELO 포인트는 헝가리 출신의 물리학 교수가 고안한 것으로 자기보다 상위 랭커에게 이기면 순위가 많이 오르고 패하면 조금 하락한다. 반대로 자기보다 하위 랭커에게 이기면 순위가 조금 오르고, 패하면 대폭 떨어진다.

바둑엔 아직 공인 세계랭킹이 없지만 연속성을 갖고 산정하고 있는 세계랭킹은 '고레이팅'이 유일하다. 한중일의 바둑계는 통합 세계랭킹 제정을 위해 현재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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