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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배] 신민준 드라마… 1차전 전승으로 마무리
작성자:한창규, 2017-09-22 18:0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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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 선봉' 신민준 6단(왼쪽)이 농심신라면배 스타로 부상했다. 제4국에선 일본의 쉬자위안 7단을 완파하고 4연승과 함께 1차전 전승을 거뒀다.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4국
신민준, 일본의 쉬자위안마저 꺾고 4연승


부담스러운 첫 주자 임무를 맡은 신민준 6단이 1차전 싹쓸이 쾌거를 이뤘다. '18세 선봉' 신민준은 22일 중국 선양의 완다문화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4국에서 일본의 2번주자 쉬자위안 7단을 꺾었다.

판팅위 9단, 위정치 7단, 저우루이양 9단을 차례로 격파한 데 이어 파죽의 4연승이다.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강자 2명씩이 앳된 소년기사 신민준의 손바람에 맥없이 떨어져 나갔다.

4연승째 상대 쉬자위안(20)은 대만 출신의 일본기원 소속. 농심신라면배 대표 명단이 발표됐을 때엔 4단이었으나 그 후 일본 최대기전인 기성전 리그 활약으로 9월 초에 7단으로 특별승단했다. 2015년 신인왕전 우승, 2014년과 2016년에 글로비스배 세계신예대회 준우승, 2015년 아함동산배 준우승 등으로 촉망받는 신예 강자이다.


▲ "옷을 여러 벌 갖고 왔지만 이기다 보니까 이 옷을 입어야 이길 수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계속해서 입고 있다"는 신민준 6단. 1차전 싹쓸이는 9년 만에 다시 나온 대회 세 번째 기록이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농심신라면배 첫 출전인 쉬자위안을 맞아 신민준은 차분하게 국면을 운영했다. 4년 전 비공식전에서 신민준에서 1승을 거둔 바 있는 쉬자위안은 치열하고 기백 넘쳤다. 개시 1시간, 50여수까지 쉬자위안이 편한 국면. 신민준으로선 승부처에서 상대를 편하게 해준 점이 아쉬웠다.

신민준이 힘을 낸 대목은 100수가 가까워지면서. 우변에서 실리로 이득을 취하고 숙제로 남긴 하변 돌의 수습에 쉽게 성공하면서 우세를 잡았다. 그 공방에서 쉬자위안에게서 패착성의 실수가 나왔다. 신민준은 완벽한 마무리로 개시 2시간 45분, 196수 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개막 4연승(1차전 싹쓸이)은 9년 만에 다시 나온 기록이고, 대회 통산 세 번째일 만큼 드문 기록이다. 4회 때 박영훈 3단, 10회 때 퉈자시 3단이 작성한 바 있다. 또한 한국 기사의 4연승은 13회 때의 김지석 7단 이후다(이상 당시 단위).


▲ 첫 출전한 쉬자위안은 기세등등한 신민준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2013년 비공식 교류전(한일 국가대표 상비군 평가전)에서 신민준에서 1승을 거둔 바 있었다.

연승상금은 2000만원으로 늘어났다(매판 300만원인 대국료까지 합해 3500만원을 확보했다). 연승전 방식의 국가대항전인 이 대회는 3연승 달성시 1000만원, 그 후 1승 추가시마다 1000만원의 연승상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세돌 9단의 제자'의 제자로도 널리 알려진 신민준은 75대 1을 상회하는 경쟁률을 보인 이번 대회 선발전의 결승에서 스승을 꺾으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결승에 오르기까지 홍무진ㆍ홍성지ㆍ김지석ㆍ이원영ㆍ이창석을 제쳤다). 상대전적 3패 후의 첫승이었다. 5번째 도전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2년에 바둑 영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신설한 영재입단대회의 첫 대회를 신진서와 함께 통과한 신민준은 2014년에 전 기사가 참가하는 종합기전인 천원전을 준우승하는 등 4차례 준우승으로 또래 입단자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여 왔다.

그럼에도 한 살 아래의 입단동기 신진서와는 종종 비교 대상이 되곤 했다. 신민준도 뛰어났지만 신진서는 특출했다. 입단한 지 꼭 4년 만인 지난해 여름의 제4기 메지온배 오픈신인왕전은 첫 우승으로 기록됐다.


▲ '선양대첩'의 주인공 신민준 6단. 랭킹 15위에 올라 있다.

올 들어 6월 3일부터 7월 14일까지 13연승을 질주하던 신민준은 연승이 끊긴 후 3승12패로 슬럼프에 빠졌다. 그래서 선봉 출전이 우려를 자아내게 했으나 데뷔전에서 전기 7연승 스타 판팅위를 제압하면서 부담감을 내려놓자 그 후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세를 보였다.

신민준의 맹활약으로 한국은 5년 만의 우승컵 탈환 전망이 크게 밝아졌다. 1999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1~6회를 6연패하고 10~12회를 3연패하는 등 최강국의 명성을 떨쳐 오다 15회부터는 4연속 중국에 우승컵을 내주었다.

선양에서의 1차전을 마친 제19회 농심신라면배는 부산 농심호텔로 옮겨 11월 24일부터 2차전 다섯 판을 둔다. 이어 내년 2월 26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우승국이 가려질 때까지 최종 3차전을 벌인다. 5연승 사냥에 나서는 신민준의 상대는 중국이 3번주자로 발표한 랭킹 5위 천야오예 9단이다. 신민준이 2015년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서 1승을 거둔 바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기사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겨루는 '바둑삼국지' 농심신라면배는 우승팀이 5억원의 상금을 독식한다. 대국의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 지난대회까지 한국 11회, 중국 6회(4연패 중), 일본 1회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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