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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박정환과 대결 앞둔 딥젠고, 컴퓨터대회서 2위… 1위는?

작성자:한창규, 2017-03-19 15:22 입력

▲ 중국 '절예(FineArt)'와 일본 '딥젠고(DeepZenGo)'의 대결 장면. 이번 대회에 한국은 '돌바람'이 유일하게 참가했고 일본 21개, 미국 3개, 중국 2개, 대만 2개의 소프트 등이 참가했다.

제10회 UEC배 컴퓨터바둑대회… 중국 절예 우승
한국 AI '돌바람'은 8강에서 절예에 27집반 패배

박정환 9단을 비롯해 인간 대표들과의 대결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인공지능(AI) 바둑소프트 '딥젠고'가 세계컴퓨터바둑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중국의 '절예(絶藝ㆍFineArt)'가 차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의 경쟁 무대인 제10회 UEC배 컴퓨터바둑대회가 18~19일 양일간 일본 도쿄의 전기통신대학(UEC)에서 한국의 '돌바람' 등 30개 소프트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대회는 첫째날에 변형 스위스리그 7라운드로 16위까지를 가렸고, 둘째날 16강 토너먼트로 최종 순위를 다퉜다.

예선리그에선 절예가 7연승으로 1위를, 딥젠고가 6승1패로 2위를, 돌바람이 5승2패로 9위를 기록했다. 절예는 6승자끼리 격돌한 7라운드에서 딥젠고에 178수 만에 불계승했다. 돌바람은 2ㆍ3라운드에서 각각 일본의 'Aya'(예선 5위)와 'Rayn'(예선 4위)에 패했다.

둘째날 돌바람은 16강전에서 예선 8위 일본 'Julie'의 대마를 잡고 불계승했다. 돌바람은 그러나 8강에서 절예를 만나 331수까지 둔 끝에 흑으로 27집반을 졌다. 5~8위전으로 밀려난 돌바람의 최종 순위는 Aya와 'CGI Go Intelligence'에 잇달아 패해 8위.

결승은 절예와 딥젠고 간의 대결로 치러져 절예가 196수 만에 불계승했다. 우상귀에서 수를 낸 것이 결정타. 복잡한 수상전에서도 1수에 5초도 생각지 않고 재깍재깍 두어 나갔다. 예선부터 11전 전승의 우승이다. 대국은 각자 제한시간 30분 으로 진행했다. 상금은 1위 30만엔(약 300만원), 2위 15만엔, 3위 5만엔, 학생상 5만엔.

▲ 9회 대회에선 알파고가 참가하지 않은 가운데 딥젠고의 이전 버전인 'Zen'이 우승을 차지했고 페이스북이 개발한 'dark forests'가 준우승한 바 있다. 돌바람은 5위였다.

한편 한국의 AI바둑 개발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뒤쳐지는 최대 원인은 대기업이 개발 또는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돌바람'은 세계컴퓨터바둑대회를 우승하는 등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텐센트가 개발하는 중국의 '절예', 일본 기업의 지원을 받는 '딥젠고'에 추월당한 지 오래 됐다.

중국의 절예는 대기업 텐센트가 100억 이상을 투자해 개발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번 대회에 엔지니어와 전략기획 담당자, 홍보 담당자까지 대대적으로 파견했다. 딥젠고의 하드웨어 사양은 지난해 조치훈 9단과 대결했을 때와 같은데 이유 중의 하나가 자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딥젠고는 21일부터 오사카의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한국의 박정환 9단, 중국의 미위팅 9단,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와 함께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바둑대회 사상 최초로 인공지능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4자 풀리그로 진행하며 동률이 나올 경우 우승 결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현장에서 UEU배를 참관한 인공지능 전문가인 감동근 아주대 교수는 "딥젠고는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1승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개발자 가토 히데키 씨의 말을 전했다. "제한시간 3시간, 초읽기 1분 5회로 진행하므로 정상급 프로기사들이 실수를 거의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딥젠고는 30초 초읽기로 정상권 프로기사들과 인터넷 대국을 벌인 결과 50%에 약간 못 미치는 승률을 거뒀다. 1분으로 늘리면 프로기사에게 이점이 커지는 데 비해 인공지능엔 별 이득이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3일 연속 대국이라서 인간에겐 피로가 쌓일 것이기 때문에 뒤로 가면 딥젠고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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