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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배] 애타는 첫승, '삭발' 김지석에게 맡겨졌다
작성자:한창규, 2016-11-26 17: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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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선봉 판팅위 9단(왼쪽)이 일본의 3번주자 고노 린 9단을 꺾고 5연승을 올렸다. 5연승은 농심배 단일시즌 최다연승 타이 기록이다.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6국
중국 판팅위, 고노 린 완파하고 5연승 질주


이세돌 286수 반집패, 이동훈 156수 불계패, 강동윤 180수 불계패. 대국 당시의 랭킹은 이세돌 2위, 이동훈 9위, 강동윤 6위. 내로라하는 한국의 간판 기사 3명이 속절없이 물러난 열여덟 번째 '바둑 삼국지'는 중국의 판팅위가 독주하고 있다.

개막부터 한국기사 3명이 1승도 없이 탈락한 적은 예전에도 세 차례 있었다. 5회, 6회, 8회 때였다. 그래도 그때마다 최종 우승은 한국 차지가 됐다. '농심배 수호신' 이창호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 주장을 맡아 연승 바람을 일으키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매회 최종국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특히 6회 때의 5연승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그 유명한 '상하이 대첩'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쾌거였다.

주연은 이창호였지만 묵묵히 역할을 다한 조연도 있었다. 5회 때엔 원성진이 3연승으로, 8회 때엔 박영훈이 4연승으로 디딤돌을 놓았다.


▲ 쌍방 단단하고 견실하게 집을 차지하며 출발한 반상은 중반 들어 실리 우위를 점한 판팅위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고노 린은 상대전적에서 2승으로 앞서 있었지만 어제도 오늘도 판팅위의 내용이 좋았다.

한중일의 대표 5명씩 출전하는 반상의 국가대항전 농심신라면배는 그동안 한국이 11차례, 중국이 5차례, 일본이 한 차례 우승했다. 한국의 우승 횟수가 월등하지만 근년의 사정은 다르다. 중국이 15~17회 대회를 3연속 우승했다. 그중 17회는 종전 2억원이었던 우승상금을 5억원으로 대폭 증액하고 치른 첫 대회였다.

4연속 우승을 노리는 중국은 선봉 판팅위가 5연승으로 내달았다. 판팅위는 26일 부산 농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속행된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6국에서 일본의 3번주자 고노 린을 눌렀다. 불과 132수 만의 불계승. 일본도 3명째 탈락함으로써 한국과 마찬가지로 2명만을 남겨놓았다.

판팅위의 5연승은 농심심라면배의 단일시즌 타이 기록이다. 4회 후야오위, 6회 이창호, 8회 펑취안, 10회 강동윤, 11회 셰허 이후 7년 만에 나온 6명째 기록이다. 한편 이창호는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불멸의 14연승을 올린 바 있다.


▲ 현지 검토실의 한국기사들. 보이는 얼굴 왼쪽부터 박정환 9단, 강동윤 9단, 안국현 6단, 김지석 9단.

중국의 4연패를 저지하고, 우승국이 독식하는 상금 5억원을 가져 오기 위해선 주연과 조연의 등장이 필요하다. 남아 있는 한국기사는 박정환과 김지석뿐이다. 이 중에서 김지석이 판팅위에 맞설 4번주자로 나선다.

한국랭킹 4위 김지석은 역대전적에서 판팅위에게 1승3패로 뒤져 있는 게 걸리는 부분이지만 다섯 번 출전해서 9승5패를 거둔 바 있다. 15회 때엔 박정환에 앞서 4번주자를 맡아, 16회 때엔 박정환 뒤에서 주장을 맡아 중국에 우승컵을 내준 전력이 있어 각오가 남다를 법하다(검토실의 김지석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삭발한 모습이다).

김지석-판팅위가 벌이는 제7국은 27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 덤은 6집반. 서바이벌 연승전인 농심신라면배는 매판 대국료와는 별도로 개인 3연승시 1000만원, 그 후 1승 추가시마다 1000만원씩의 연승상금을 획득한다.


▲ 수수도 132수에 불과했고, 시간도 2시간 30분이 채 안 걸렸다. 고노 린은 여섯 번째 출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해 대회 성적은 6전 6패.



▲ 판팅위는 5연승으로 연승상금을 3000만원으로 늘렸다. 농심배 5연승은 11회 대회 이후 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 판팅위의 연승 저지와 한국팀의 첫승 임무를 띠고 출격하는 김지석. 좀처럼 볼 수 없는 삭발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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