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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배] 박정환 '충격패'… 한국 이세돌 등 10명 32강행

작성자:한창규, 2016-11-06 15:04 입력

▲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오른쪽)이 중국랭킹 50위 펑취안 7단에게 패해 충격을 던져 주었다. 박정환과 응씨배 결승전을 벌였던 탕웨이싱 9단이 자신의 대국 도중에 종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시나바둑]

제1회 신오배 세계바둑오픈 64강전
중국은 21명 진출… 한중전 8승5패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박정환 9단이 본선 첫 판에서 탈락했다. 박정환은 6일 중국 허베이성 랑팡의 신이치슈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신오배 세계바둑오픈 64강전에서 중국의 펑위안 7단에게 패했다.

자국랭킹에서 박정환은 3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펑취안은 50위. 31세 펑취안은 2004년에 춘란배 4강과 응씨배 4강에 오른 적 있으나 그 후엔 국제무대에서 특별한 활약이 없는 얼굴이다.

하변에서 비롯된 공방전을 실패하며 때 이르게 집부족증에 빠진 박정환은 그 후 반전의 실마리를 구하지 못했다. 펑취안에겐 3년 전 제1회 몽백합배 64강전에서 불계패한 데 이어 2패째를 당했다.

박정환을 제외한 랭킹 10위권 출전자들은 승전보를 전했다. 이세돌은 여자기사 차오유인을 완파했고, 신진서는 상대전적 1승1패였던 타오신란을 제압했다. 김지석은 유일하게 벌어진 '형제대결'에서 박정상에게 이겼다.

▲ 이세돌 9단(오른쪽)은 통합예선 여자조를 통과한 차오유인 3단을 가볍게 일축했다. 이세돌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하고 있다.

또 강동윤은 세계대회 우승 경력자 간의 빅매치에서 판팅위를 꺾었다. 안성준도 장웨이에게 불계승했다. 10위권 밖에선 변상일ㆍ조한승ㆍ백홍석ㆍ김기용이 중국기사와의 대결을 승리했다. 한승주는 유키 사토시와의 한일전을 가져왔다.

승리가 기대됐던 나현이 무명 신예 왕스이에게 덜미를 잡힌 것은 박정환의 패배만큼이나 충격을 던져 주었다. 허영호는 응씨배 타이틀 홀더 탕웨이싱에게, 안국현은 세계 3관왕 커제에게 각각 32강 티켓을 허용했다. 지난 2월 입단 후 본선에 진출하는 기세를 올렸던 위태웅도 강호 장웨이제에게 막혔다.

▲ LG배 타이틀 홀더 강동윤 9단(오른쪽)은 응씨배 우승 경력의 판팅위 9단을 꺾었다. '죽음의 조'에 배치된 강동윤의 다음 상대는 동갑내기 라이벌 김지석 9단.

32강에서 '형제대결' 3판, 한중전 4판

한국은 16명 중 10명이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은 42명 중 21명이 32강에 올랐다. 4명 출전한 일본은 1명이 살아남았고, 1명씩 출전한 대만과 미국은 탈락했다. 15판에서 격돌했던 한중전의 스코어는 한국이 8승5패로 우세를 보였다.

32강전은 한국 시각 8일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32강까지는 64강전에서 추첨했던 대진이 그대로 이어지며, 16강전부터는 매 라운드 추첨으로 다시 정한다. 아쉽게도 세 판에서 '우리끼리' 대결한다. 이세돌-김기용, 김지석-강동윤, 백홍석-한승주가 '형제대결'을 갖는다.

▲ 64강전이 열리는 대회장 모습. 한국은 16명 중 10명, 중국은 42명 중 21명, 일본은 4명 중 1명이 이겼다.

이 밖에 신진서-황윈쑹, 안성준-스웨, 변상일-롄샤오, 조한승-저우루이양의 한중전이 펼쳐진다. 상대전적에서 신진서는 1승1패, 안성준은 1패, 조한승은 4승2패를 기록 중이고 변상일은 첫 대결을 벌인다.

중국이 창설한 대형기전인 신오배의 상금은 우승 220만위안(약 3억7000만원), 준우승 80만위안, 4강 패자 28만위안, 8강 패자 16만위안, 32강 패자 5만위안, 64강 패자 3만위안이다. 제한시간은 2시간 25분 사용 후 초읽기 1분 5회, 덤은 7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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