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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게배] 신예 바둑, 중국에 설욕 실패하며 3연패 무산

작성자:한창규, 2016-10-15 16:16 입력

▲ 30세 이하 기사들이 5명씩 팀을 이뤄 겨룬 4개국 대항전에서 한국이 중국과의 결승전을 2-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김채영 2단, 오유진 3단, 박민규 5단, 이지현 6단, 이동훈 8단.

제3회 오카게배 국제신예바둑대항전
한국 신예팀 결승에서도 중국에 패배

한국 신예팀이 대회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15일 오후 일본 미에현 이세시에서 열린 제3회 오카게배 국제신예바둑대항전 결승에서 한국은 중국에 2-3으로 패하며 우승이 불발됐다.

이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4개국 단체전으로 각국 대표는 30세 이하(올해는 1986년 이후 출생) 5명씩으로 구성했다(2명은 여자기사). 4개국 리그를 벌여 1-2위가 결승전을, 3-4위가 3위결정전을 갖는 방식이다.

▲ 대회장 모습.

14일의 예선리그 첫날 경기에서 중국에 패하고 대만에 이기며 1승1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둘째날 반드시 이겨야 결승에 오르는 일본과의 3회전을 5-0 완승으로 장식했다. 첫날 2연승으로 일찌감치 결승 티켓을 확보했던 중국은 대만을 역시 5-0으로 꺾고 3전 전승을 거뒀다.


결승전 오더는 한국이 이동훈-이지현-박민규-오유진-김채영 순으로, 중국이 판윈뤄-퉁멍청-황윈쑹-위즈잉-천이밍 순으로 1~5장을 구성했다. 한국은 예선리그 그대로였고, 예선에서 한국에 4-1로 승리했던 중국은 변화를 주었다.

각 대진의 상대전적은 이동훈이 판윈뤄에게 2패, 오유진이 위즈잉에게 2승5패, 김채영이 천이밍에게 1패로 한국에 불리하게 짜였다. 이지현과 박민규는 각각 퉁멍청과 황윈쑹을 상대로 첫 대결을 벌였다.

▲ 오유진(오른쪽)이 예선리그에서 패했던 중국 여자랭킹 1위 위즈잉에게 설욕했다.

제한시간 없이 1수 30초, 도중 1분 고려시간 10회가 주어지는 초속기에서 기선은 한국이 잡았다. 오유진이 위즈잉의 대마를 잡고 예선 패배를 씻었다. 그러나 박민규가 황윈쑹에게 불계패하고 이동훈이 판윈뤄에게 2집반패하며 전세가 역전됐다.

진행 중인 두 판을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이지현이 접전 끝에 퉁멍청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하지만 300수 넘게 치열한 끝내기 싸움을 전개해 나가던 김채영이 천이밍에게 1집반을 지고 말았다. 동시에 진행된 3위결정전에선 대만이 일본에 예선 패배를 갚으며 3-2로 승리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의 개인전적에선 이지현이 4전 전승의 활약을 펼쳤고 오유진이 3승1패, 이동훈과 김채영이 각각 2승2패, 박민규가 1승3패를 거뒀다.

오카게배의 상금은 우승 450만엔(약 4800만원), 준우승 150만엔(약 1600만원), 3위 100만엔(약 1000만원), 4위 75만엔(약 800만원). 이와는 별도로 4승을 올린 이지현은 50만엔을, 3승을 올린 오유진은 30만엔의 개인상금을 받았다.

▲ 이지현(오른쪽)은 퉁멍청을 꺾고 남자기사 중에선 유일하게 4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다른 방식으로 치렀던 1회 때엔 예선리그 2위에 이어 결승에서 나현이 커제를 꺾고 우승했고, 이번 대회와 동일한 시스템이었던 2회 때엔 예선리그 3연승에 이어 결승에서 일본을 5-0으로 완파하고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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