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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씨배] 두 번의 벌점 투혼… 박정환, 첫 판 잡았다
- 작성자:한창규, 2016-08-10 18: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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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박정환 9단(왼쪽)이 결승1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불계로 꺾고 '바둑 올림픽' 응씨배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두 기사 모두 벌점 두 번씩을 받으며 응씨배 결승1국다운 사투를 벌였다.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1국
박정환, 사투 끝에 탕웨이싱에 역전승
박정환 9단이 번기 승부에서 가장 부담스럽다는 첫 판을 제압하며 '바둑 올림픽' 우승을 향한 속도를 높였다. 10일 중국 베이징의 쿤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점화된 제8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선승을 거뒀다(286수 3점승, 한국식 2집반승).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개최되는 응씨배는 우승상금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국제기전. 5번기로 자웅을 가리는 결승전의 1국에서 박정환은 초반의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탕웨이싱의 콘셉트는 '버티기'. 집으로 버티는 탕웨이싱과 두텁게 인내하는 박정환이 대립각을 세웠다.
두터움을 이용해야 하는 국면에서 박정환의 칼날이 매섭지 못했다. 대마사냥에 기대를 걸어볼 장면에서 한 번은 유리해서 모험을 피했고, 한 번은 불리한 가운데서 어쩔 수 없이 총력을 폈으나 마지막엔 안 된다고 판단해 칼끝을 거둬 들였다.

▲ 모두의 혀를 내두르게 한 투혼의 역전승을 거둔 박정환 9단. 응씨배 결승전을 한 차례 경험한 것도 보약이 됐다.
기울어가던 후반에 기회가 왔다. 탕웨이싱이 어떻게 두어도 이긴다고 생각했는지 수읽기에 느슨함을 드러냈다. 그 허점을 찔러 추격을 발판을 마련했고, 끝내기에서 불굴의 집념으로 기어코 역전을 일궈냈다.
모두가 어렵다고 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뒤집은 후반의 집중력은 대단했고 수읽기 대결은 치열했다. 두 기사 모두 두 번씩의 벌점을 감수한 사투였다.
현재 16연승… 중국기사 상대 15연승
결승1국을 승리한 박정환은 6월 20일부터 이어오고 있는 연승 숫자를 16연승으로 늘렸다(16연승은 올해 국내기사 최다연승 기록이다). 또 4월 22일부터 중국기사를 상대로 15연승 리듬을 이어갔다. 탕웨이싱과의 상대전적은 5승3패로 벌렸다.

▲ 수읽기가 끈적끈적하고 노림수가 강한 탕웨이싱 9단. 2013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이세돌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결승2국은 내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12일 같은 장소에서 속행한다. 이어 3~5국은 10월 22일과 24일, 26일 상하이의 잉창치바둑기금회 빌딩에서 속행될 예정이다.
독자 룰로 진행하는 응씨배의 제한시간은 3시간. 이를 전부 사용하면 초읽기 없이 20분당 벌점 2점을 받고 2회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마저도 초과하면 시간패가 된다. 덤은 8점(한국식 7집반). 그동안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창하오→최철한→판팅위 순으로 우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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