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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씨배] 박정환, '바둑 올림픽' 응씨배 우승 출격

작성자:한창규, 2016-08-07 13:14 입력

▲ 한국의 박정환 9단(왼쪽)과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이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두 기사는 1993년생 동갑내기다.

제8회 응씨배 결승전 12일 베이징에서 점화
23세 동갑내기 박정환-탕웨이싱 간의 5번기
4년마다 열리는 우승 40만달러 최대 타이틀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최고의 우승상금.
한국바둑 계보처럼 이어져 온 우승자 계보.
전기 대회 결승전 패배를 씻어낼 각오.
올해 최다연승 기록이 걸린 일전.

23세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응씨배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히 많다. 4년마다 개최되는 응씨배는 '바둑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타이틀의 상징성이 높고,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의 우승상금은 세계대회 개인전 중에서 가장 많다.

또 첫 우승자를 배출한 1989년부터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최철한 순으로 정상에 올라 마치 한국바둑의 계보처럼 되어 왔던 우승자 반열에 박정환의 이름이 올라가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리고 박정환은 전기 대회 결승전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세 살 아래의 어리고 어린 판팅위를 맞아 예상 외의 1승3패로 우승을 놓쳤고, 그 후 슬럼프로 나타났다.


하나를 더 붙이자면 올해 최다연승 기록도 걸려 있다. 박정환은 지난 6월 20일부터 현재 15연승 중. 이는 원성진이 지난해 12월 7일부터 올해 3월 29일까지 거뒀던 15연승과 타이 기록이다. 결승1국을 이기면 이 기록을 경신한다. 연간 연승 1위에겐 연말의 바둑대상에서 시상한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지구촌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바둑 올림픽' 응씨배가 중국 베이징에서 결승전을 벌인다. 응씨배 결승전은 5번기. 그중 1국과 2국을 8월 12일과 14일 베이징 중심가의 쿤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거행한다. 나머지 3~5국은 10월 22일부터 속행한다.

▲ 첫 출전했던 전기 대회의 준우승을 넘어 우승 사냥에 나서는 박정환 9단.

결승 무대에 오르는 두 주인공은 한국의 박정환 9단과 중국의 탕웨이싱 9단. 두 기사는 1993년생 동갑내기이다. 이번 대회에서 박정환은 16강부터 황윈쑹ㆍ커제ㆍ이세돌을 차례로 꺾었고 탕웨이싱은 28강부터 유키 사토시ㆍ하네 나오키ㆍ김지석ㆍ스웨를 차례로 꺾었다.

객관적인 전력 비교에선 박정환이 앞선다. 상대전적에서 4승3패로 리드하고 있다. 우승 횟수에서도 박정환이 17회, 탕웨이싱이 5회. 자국 랭킹은 박정환이 3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해 탕웨이싱은 11위에 그치고 있다. 중국갑조리그 전적도 박정환 7승1패, 탕웨이싱 3승8패.


여기에 박정환은 4월 11일부터 중국기사를 상대로 14연승 중이다. 한때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지만 이젠 '중국 킬러'가 됐다.

이렇듯 여러 기록에서 박정환이 위에 있다. 그렇더라도 경계할 부분은 존재한다. 탕웨이싱은 전형적인 '국제용' 기사.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을 뿐 국내보다 국제전 성적이 더 낫다. 올해 본선 이상의 국제전 전적은 11승2패로 승률 85%에 육박한다. 지난달엔 대만의 저우쥔쉰이 가세한 해협왕관쟁패전에서 커제와 스웨를 꺾고 우승했다.

▲ 첫 출전에서 결승으로 도약한 탕웨이싱 9단.

한편 박정환의 올해 국제전 전적은 16승2패로 승률 89%에 이른다. 4년 전 응씨배 결승전에 나설 당시의 20승17패와는 확연한 차이다(2012년 당시 중국기사를 상대로 9승11패를 거두고 있었다).

독자적인 룰로 진행하는 응씨배의 제한시간은 3시간. 3시간 사용 후엔 초읽기 없이 한 번에 벌점 2점을 받고 20분씩 최대 두 번까지 연장할 수 있다. 덤은 8점(한국식 7집반). 한게임바둑은 결승1국을 이영구 9단, 2국을 조한승 9단의 해설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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