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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씨배] 한ㆍ중 톱 랭커 '박정환-커제' 8강서 충돌
작성자:한창규, 2016-04-22 15:3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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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판 중에서도 주목을 끈 판은 세계대회 우승 경력자가 맞선 김지석-미위팅의 한중전. 지난달에 춘란배 8강에도 이름을 올린 두 기사는 160수가 넘게 패싸움을 벌이는 난타전 끝에 전투력에서 앞선 김지석(오른쪽)이 쾌승했다. 두 기사의 복기를 커제가 거들고 있다. 김지석과 커제는 춘란배에 이어 응씨배도 8강에 오른 두 명이다.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
한국, 중국에 전승하며 6명 중 4명 승리


한국랭킹 1위와 중국랭킹 1위 간의 8강전이 벌어진다. 결승전 같은 빅매치다. 22일 중국 상하이 응씨빌딩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한국 1위 박정환과 중국 1위 커제가 나란히 승리하며 8강에서 만나게 됐다.

박정환은 네 살 어린 17세 신예 황윈쑹과의 첫 대결을 188수 만에 불계승했다. 초반에 상대의 혼을 빼놓는 한수가 승리로 가는 원동력이 됐다. 황윈쑹은 지난해 글로비스배 세계신예대회 우승자이다.

세계 3관왕 커제는 대만의 동갑내기 왕위안쥔에게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진땀나는 1집승을 거뒀다. 극미한 형세에서도 속기로 일관된 이 대국은 263수에서 계가를 한 결과 비겼으나 덤 8집인 응씨배는 '무승부 시 흑을 쥔 쪽이 이긴다'는 규정에 따라 가까스로 커제가 8강 티켓을 차지했다.


▲ 커제-왕위안쥔은 19세 동갑내기. 중국과 대만의 '양안대결'에서 흑을 쥔 커제(오른쪽)가 '1집승'을 거뒀다. '무승부가 나면 흑이 이긴다'는 응씨룰에 따른 승리다(한국식으로 하면 반집승).

이 밖에 동시에 벌어진 16강전에서 이세돌ㆍ김지석ㆍ강동윤, 그리고 중국의 스웨ㆍ탕웨이싱, 일본의 고노 린이 8강에 합류했다.

5회 대회부터 연속 출전하며 이번 대회 출전 기사 중 최다 횟수인 이세돌은 대만의 린리샹을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상대 진영은 깨뜨리고 자신의 돌은 타개를 잘했다(144수 불계승). 그동안 응씨배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33세 이세돌은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도전일지 모른다.


▲ 33세 이세돌(왼쪽)의 응씨배를 향한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미국의 앤디 리우와 대만의 린리샹을 꺾은 데 이어 후배 강동윤과 8강전을 치른다.

김지석은 비슷한 기풍의 미위팅과 화끈하게 시작해 결국엔 '대마승부'로 치달았다. 난타전의 끝은 김지석이 전투력으로 미위팅을 눌렀다(296수 불계승). 삼성화재배를 우승하는 등 '김지석의 해'였던 2014년에도 미위팅을 꺾은 바 있다. 올 들어 되살아난 김지석은 이기기도 하고 내용도 좋다.

8강엔 한국 4명, 중국 3명, 일본 1명

강동윤-원성진의 '헝제대결' 승자는 152수 만에 불계승한 강동윤이었다. 또 중국 기사 간의 대결에선 스웨가 전기 우승자 판팅위를 1집차로 꺾었다. 탕웨이싱은 일본의 하네 나오키에게 3집승했다.

한국랭킹 3위 박영훈의 패배는 아쉬웠다. 상대전적 2승으로 앞서 있던 일본의 고노 린에게 불의의 패배를 당했다(158수 불계패). 28강에서 중국의 강호 천야오예를 꺾기도 했던 고노 린은 2009년 후지쯔배 이후이자 개인 5번째 세계 8강이다.


16강전을 승리한 8명은 내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24일(일) 속행되는 8강전에 나선다. 대진은 박정환-커제. 김지석-탕웨이싱, 이세돌-강동윤, 스웨-고노 린. 한국랭킹 1ㆍ2ㆍ4ㆍ5위, 중국랭킹 1~3위가 나서는 무대이다. 상대전적에서 박정환이 1승3패를, 김지석이 5승2패를, 이세돌이 21승12패를 기록 중이다.

대만의 거부 잉창치(1997년 작고) 선생이 1988년에 창설한 응씨배는 최고의 전통과 최대의 우승상금, 그리고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개최되어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권위 있는 대회이다.

세계대회 중 최고액인 우승상금은 40만달러(약 4억6000만원), 제한시간은 3시간이다. 초읽기는 없으며, 제한시간을 다 사용한 후엔 한 번에 벌점 2점을 받고 20분씩, 최대 두 번까지 연장할 수 있다. 그 이후엔 실격패가 된다.



▲ 8강에서 강동윤과 '형제대결'을 벌이게 된 이세돌 9단.


▲ 대진표의 오른편과는 달리 왼편에선 김지석 혼자서 중국과 일본 기사에 맞서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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