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바둑리그] 바둑리그 초유의 '3패빅' 등장
작성자:한창규, 2015-09-20 21:47 입력
목록보기

▲ '3패빅'이 등장한 화제의 대국. '무승부시 재대국을 하지 않고 팀과 개인 전적에 0.5승으로 간주한다'는 바둑리그 규정에 의거해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과 두 선수의 전적엔 0.5승씩 더해졌다.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4경기
신진서-강유택 대국에서 '3패 무승부' 연출


12년 바둑리그 역사상 최초로 '3패빅'이 출현했다. 화제의 대국은 2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라운드 4경기에서 나왔다.

'화국(和局)'을 연출한 주인공은 신진서와 강유택. 각각 CJ E&M과 티브로드의 3국 주자로 출전한 대국에서 '3패'가 생겼고, 쌍방 이 패를 양보할 수 없는 형세로 흘러가며 순환패로 이어진 끝에 결국 '무승부'가 됐다(3패빅을 만들 권리는 신진서가 갖고 있었는데 유리한 형세를 지키지 못하면서 무승부를 택했다).

2004년 출범 이래 12년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국바둑리그에서 '3패'로 무승부가 발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평생 한 번도 나타나기 어렵다는 '3패빅'은 그동안 예선 시합에선 몇 차례 나왔지만 본선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바둑리그에선 2년 전 최철한-안성준의 '장생 무승부'로도 대단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3패빅'이 발생한 장면. 상중앙의 '3패'는 흑만이 '무승부'를 만들 수 있는 상황. 형세가 유리했던 신진서(흑)는 우하에서 공격에 크게 실패한 바람에 자신만이 갖고 있던 '3패빅'의 권리를 행사했다. 흑A, 백B, 흑C로 따내는 순환패가 이어져 결국 무승부로 처리됐다.


티브로드-CJ E&M의 팀 결과도 '무승부'

'3패빅'은 팀 승부까지 '무승부'를 만들었다. 티브로드와 CJ E&M이 맞붙은 경기는 9승4패팀과 9승4패팀 간의 대결, 1위팀과 2위팀 간의 빅뱅이었고 이기는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짓고, 나아가 챔피언결정전 직행까지 바라보는 중차대한 승부였다.

'3패 무승부'로 출발한 경기는 양팀 모두에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뒤이어 티브로드는 이동훈이 2지명 동급대결에서 이지현을 꺾고, 주장 매치업으로 긴장감을 불어넣은 1국의 장고판에서 박정환이 강동윤에게 회심의 역전타로 2승1무로 앞서 나갔다.


▲ 풍전등화의 좌변 백대마. 강동윤이 흑1로 공격했을 때 박정환은 이 대마를 살려낸다. 바둑TV 송태곤 해설자는 "올해의 묘수로 실릴 것 같다"며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CJ E&M은 박승화가 3패만을 당하고 있던 김승재를 꺾은 데 이어 강승민이 윤찬희를 제압함으로써 1무2패를 2승1무2패로 만들었다. 다만 아무 때나 비길 권리를 갖고 있던 신진서가 우세를 놓치며 무승부로 끝난 것과 강동윤이 역전패한 것은 아쉬운 점.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은 규정에 따라 0.5승씩이 더해져 공히 9.5승4패가 됐다. 이긴 것보다는 못하지만 4위까지 차지하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되는 전적이다.


▲ 제1국(장고판)에서 격돌한 양팀의 주장. 판이 꼬였던 박정환이 위기에 처했던 좌변의 대마를 살리는 '묘기'로 순식간에 역전시켰다. "위기 관리 능력이 대단하다"는 송태곤 해설자(티브로드 2승1무 리드).

티브로드와 CJ E&M은 각각의 잔여 두 경기를 전패하더라도 킥스(1경기), 신안천일염(2경기), SK엔크린(2경기)이 남은 경기를 전승하지 않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반면 패한 팀을 경쟁자로 삼고 싶어했던 8~9승팀엔 두 팀의 무승부가 달갑지 않다.

16라운드까지를 소화한 2015 바둑리그는 이제 다음 주 17라운드와 다다음 주 18라운드를 치르면 6개월간의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이어 상위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 제2국. 언제부터인가 싸움바둑으로 변한 이지현. 처음부터 변함없는 포커 페이스의 이동훈. 2지명 간의 대결은 하변에서 아주 잘된 이동훈이 낙승과 함께 이지현에게 첫승을 거뒀다(티브로드 1승1무).


▲ 제5국. 계가까지 가면 누가 이길지 모를 미세한 끝내기 승부에서 김승재가 뜬금없이 엄청난 착각을 범했다. 박승화는 김승재에게 당해 왔던 3연패 고리를 끊어냈다(CJ E&M 1승1무2패).


▲ 제4국. 강승민이 우세를 의식한 이후 끝내기에서 조금씩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윤찬희의 추격전은 끝내 덤을 극복하지 못했다(CJ E&M 2승1무2패).



▲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티브로드와 CJ E&M의 공통점은 5명 전원을 보호선수로 지명해 이번 시즌을 꾸렸다는 것. 이번 경기에서 티브로드(위 사진)는 2승1무로 리드한 후에 동점을 허용했고, CJ E&M(아래 사진)은 승리로 연결짓지 못한 세 판의 결과가 각각 아쉬움으로 남았다.

목록보기
댓글(14)

TOP

중계일정 08월 14일 (일)

[중국 여자을조리그] 5R13:30
  • [국수산맥배] 준결승

    - 10:00 박정환(9단) vs 신진서(9단)

  • - 10:00 홍성지(9단) vs 김채영(7단)

  • - 10:00 이원영(8단) vs 한태희(7단)

  • [중국 여자을조리그] 5R

    - 13:30 최정(9단) vs 김다영(4단)

  • - 13:30 오정아(4단) vs 나카무라 스미레(2단)

  • [국수산맥배] 준결승

    - 14:00 변상일(9단) vs 원성진(9단)

  • [여자바둑리그] 12R

    - 19:00 정유진(2단) vs 김미리(4단)

  • - 19:00 박지연(5단) vs 김선빈(2단)

  • - 20:30 허서현(2단) vs 오정아(4단)

더보기
한게임 U-OTP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