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싱가포르 대전 '기선제압'

[난양배]신진서, 싱가포르 대전 '기선제압'

2025-02-26 17:44 작성 한창규 조회 1519

▲ 초대 왕좌를 가리는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에서 신진서 9단(왼쪽)이 왕싱하오 9단에게 선제점을 따냈다.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왕싱하오 맞아 선제점… 초대 왕관 보인다

부담스러운 원년 대회 결승과 연하 후배와의 첫 세계대회 결승. 우승을 열망하는 수많은 시선들. 신진서 9단이 이 같은 중압감을 딛고 멀리 싱가포르에서 낭보를 전했다.

26일 싱가포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1국에서 신진서 9단이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188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난양배는 중국바둑협회와 싱가포르바둑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신설 메이저 세계대회다. 상금은 싱가포르 달러로 우승 25만달러(약 2억6000만원), 준우승 10만달러(약 1억700만원).

▲ 신진서 9단은 판팅위ㆍ롄샤오ㆍ구쯔하오ㆍ당이페이 9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 4명이다.

식전 행사 관계로 예정보다 조금 늦게 한국 시각 오후 1시 10분, 돌을 가린 결과 신진서 9단이 백으로 출발한 바둑은 익숙지 않은 포석이 등장했다. 이 같은 새로운 변화에서 신진서 9단은 덤 7집반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60수 부근에서 잠시 리드를 내준 신진서 9단은 90수 부근에서 역전했다. 돌이 부딪힌 우변에서 왕싱하오 9단의 느슨한 행마 하나가 순식간에 그래프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 왕싱하오 9단은 왕위안쥔ㆍ커제ㆍ랴오위안허ㆍ리친청 9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대만 1명과 중국 3명이다.

그 후의 반상은 신진서 9단이 줄곧 우세를 유지했다. 최후에는 대마를 잡았다. 대국 시간은 4시간 28분. 남긴 시간은 신진서 9단이 11분 28초, 왕싱하오 9단이 5분 56초.

공식전 상대 전적은 3승1패로 우세를 지켰다. 앞서 신진서는 2023년과 2024년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왕싱하오는 2024년 응씨배에서 상대에게 이긴 바 있다.

▲ 고비도 있었지만 불리한 시간을 버틴 후에는 신진서 9단이 재역전 없이 골인했다.

결승1국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전체기전에서 올해 들어 10전 전승,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4연승을 달렸다. 결승2국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신진서 9단은 개인 최초로 원년 대회 우승과 함께 개인 8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왕싱하오 9단에게는 이번이 첫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이다.

세계대회에서 처음 시도하는 피셔룰의 제한시간은 기분 2시간, 추가 15초. 초읽기 소리가 나지 않는 점은 크게 유념할 부분이다.

▲ 휘황배 바둑마스터스 1회전에서 조훈현 9단(오른쪽)이 다케미야 마사키 9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 4승8패.

한편 한중일 레전드 기사를 초청한 난양배 휘황 바둑마스터스에서는 조훈현 9단이 다카미야 마사키 9단을 256수 만에 불계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3인 역토너먼트 방식에서 1회전을 패한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은 1회전 부전을 받은 녜웨이핑 9단과 27일 2회전을 벌인다. 이 대국의 승자가 28일 조훈현 9단과 결승전을 치른다.

난양배 휘황 바둑마스터스의 상금은 싱가포르 달러로 우승 4만달러(약 4300만원), 준우승 2만달러, 3위 1만달러이다. 제한시간은 기본 40분, 추가 30초를 주는 피셔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