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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별] '후배사랑' 목진석, 신예기전 만들었다
작성자:한창규, 2015-10-07 15:5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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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시합이 적은 후배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던 목진석 9단이 '제1회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이라는 대회를 직접 만들었다.

목진석 9단, 시합 적은 후배 위해 신예대회 후원
'제1회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 10월 13일 개막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컬어 '팔방미인'이라고 한다. '다재다능'이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바둑 동네의 '팔방미인'이라면 단연 목진석 9단(35)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중국어ㆍ영어ㆍ일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20대에 음반을 냈을 만큼 노래도 잘한다(자기 결혼식에서 신부에게 직접 축가를 불러주기도 했다). 각종 전자기기에도 조예가 깊은 얼리어답터이고 스포츠 마니아이며, 방송 해설자로서도 팬층이 두텁다. 또한 팔팔한 현역이면서도 올해부터 바둑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일한다.

바쁘다. 실전 대국 부족을 하소연하면서도 집에선 네 살배기 아들의 동무가 되어 주느라 그 흔한 인터넷 바둑을 두지도 못한다.

바둑판 위에선 일찍이 '괴동'으로 불리며 남다는 전투 본능과 변칙적인 기묘한 감각으로 독자적 영역을 추구해 왔다. 매사 꾸준하고 성실한 열정은 올 초 30대 중반의 나이로, 첫 타이틀을 따낸 이후 15년 만에 대형기전 GS칼텍스배를 우승하는 저력으로 발산했다.

'팔방미인' 목진석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일'을 벌인다. 후배들을 위해 기전을 만드는 것. 목진석의 행보가 특별히 주목을 끄는 이유는 극진한 후배사랑의 실천이기도 하거니와 여느 기전처럼 기업체의 후원을 받는 대회가 아니라 개인 후원으로 탄생한다는 점에서다. 이를 테면 '사비'를 들여 개최하는 것이다.


▲ 대회명에 '1회'가 붙은 만큼 앞으로 2회, 3회로 계속 이어간다. 지속적인 개최를 위해 별도의 기금을 운용할 뜻도 밝혔다.

출전 기회가 적어 팬들의 이목을 받지 못한 신예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한 대회의 명칭은 '제1회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 '신예 육성 프로젝트'라는 별칭을 가진 대회는 2013년 이후 입단자를 대상으로 한다. 아직 마감시한 전인 데에도 참가 신청을 마친 기사는 30명을 훌쩍 넘었다.

"갓 입단한 후배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데에도 시합 기회가 적어 의욕이 떨어지고 동기부여도 안 된다는 점이 늘 안타까웠어요. 평소 바둑계 전반에 관해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아버지께서 이 같은 사정을 들으시곤 흔쾌히 승낙해 주셨죠. 예전부터 초등학생 대회를 만드실 뜻을 갖고 계셨는데 이번 대회를 지원해 주겠다고 하셨거든요."

웅진그룹 부회장과 썬트리투자자문 부회장을 역임한 부친 목이균씨는 '웅진루카스배 세계인터넷바둑 오픈'을 개최했고, 한국기원 연구생 중에서 '웅진루카스 투자자문 특별장학생'으로 선정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바둑사랑이 깊다.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상금이 우승 및 준우승자에게 편중되지 않고 참가자 모두에게 가능한 한 고루 배분되도록 했다. 우승 600만원, 준우승 350만원 외에도 본선에 오른 10여명은 최소 100만원 이상씩의 상금 혜택을 받는다.


▲ 현재 프로 통산 999승을 기록 중인 목진석은 '1000승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사로서 오랫동안 높은 레벨에서 활동하고, 언젠가는 토너먼트 승부사의 자리에서 내려오겠지만 앞으로 어느 위치에 있든 바둑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또, 실전 경험을 많이 부여하기 위해 예선은 스위스리그로, 본선은 조별 7명씩의 양대리그로 진행한다. 이 같은 방식은 목진석 9단이 지난 8월부터 구체적으로 구상한 바로, 한국기원 사무국과 상의를 거듭하며 틀을 완성했다.

여기에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공식대회로 치르는 것. 랭킹포인트에도 반영되는 공식대회가 아니면 연습바둑을 두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아 대국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목진석의 지론이다.

대회는 다음 주 화요일인 13일 개막식을 갖고 곧바로 예선에 들어간다. 4회전에 걸친 예선을 마치고 나면 오는 26일부터 본선에 돌입한다. 바둑TV의 협조를 받아 일부는 방송대국으로 진행할 계획이다(제한시간은 예선 1시간, 본선 2시간).

7일 오후 삼성화재배가 열리는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인터뷰한 목진석 9단은 후배들에게 "작은 대회지만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매판 열심히 두어서 실력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대회가 단발에 그치지 않고 별도의 기금을 운용해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갈 뜻"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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