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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대회] '영재입단 1호' 주인공은 12세 신진서
작성자:한창규, 2012-07-16 16: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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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세 4개월의 신진서 군이 영재입단대회의 1호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입단제도의 개정으로 빛을 본 영재입단대회는 시행 첫해인 올해 199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중에서 선발했다.

신진서, 첫 시행한 영재입단대회 1호 기사로 탄생
12세 4개월 입단…  국내 최연소 프로기사로 등록


국내 첫 영재입단자가 나왔다. 1호 주인공은 제1회 영재입단대회 관문을 뚫은 신진서(충암초6). 우리나이로 올해 13세, 2000년 3월 17일 출생했으니 12세 4개월 됐다.

신진서가 입단함으로써 지난해 5월 이동훈(98년 2월 4일생)이 입단과 함께 갖고 있던 국내 최연소 프로기사의 호칭을 물러받았다. 또한 1995년 이세돌, 1997년 조혜연 이후 15년 만에 초등학생 입단자로 기록됐다. 역대 연소자 입단 순위에선 조훈현, 이창호, 조혜연, 최철한 다음인 5위에 해당한다(이세돌보다는 하루 빠르다).


연소자 입단 역대 5위 기록

대회 전부터 유력한 입단 후보로 꼽혔던 신진서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영예를 안았다. 107명이 참가한 예선부터 입단결정국까지 둔 12판을 전부 승리했다. 전승자는 그가 유일하다. 1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선 오전에 박하민(14), 오후에 신민준(13)을 꺾었다.

부산 태생인 신진서는 5세 때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던 집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바둑돌을 잡았다. 배운 지 2년이 못 되어 아버지 실력을 넘어 인터넷 9단 실력으로 늘자 아버지는 프로기사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기초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르쳤다).


▲ 입단결정국이 된 한 살 위인 신민준 형과의 대국.

'될 성부른 떡잎'이었다. 2010년 정현산배 어린이대회와 대한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에서 연속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어린이국수전은 한국기원 연구생도 출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이다.

올 초까지 줄곧 혼자서 공부해

공부 방식은 대부분의 프로 지망생이 밟고 있는 '도장 수업'이 아니라 '독학'이었다. 아침밥을 먹고 나면 학원으로 나가 혼자서 공부했다. 인터넷 바둑을 두고 기보를 놓아보는 게 거의 전부였다. 아버지는 "바둑을 특별히 좋아했다기보다, 그렇다고 싫다고 내색한 것도 아니고 밥 먹고 옷 입는 것처럼 '생활'이었다"고 전해주었다.

도장 수업은 서울로 이사 온 다음인 올 3월부터 충암바둑도장에 나가고 있는 것이 전부다. "바둑이 그렇게 쉽게 느는 종목이 아니라서요"라고 말하는 신진서는 도장에 나가고선 조금 두터워졌다고 한다. 그동안의 독학에 대해선 인터넷 바둑을 두고 지역연구생대회도 나가고 해서 별 어려운 점이 없었다고 한다.


▲ 성장하기까지 가르침을 준 스승들도 많다. 장수영 9단, 박병규 8단, 아마바둑사랑회 소속의 아마 강자 등등.

현재 한국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박정환이 입단 초기 '미래 권력'으로 불렸다면 신진서를 바라보는 눈은 '미래의 세계정복자'이다. 열두 살 바둑천재에게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대답은 의외로 담담했다.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뭔가 얻는 게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어떤 기사가 되고 싶은 걸까.

"박정환 사범님을 닮고 싶어요. 일인자가 됐는데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가 멋져 보여요. 또 몇 십 년간 자만하지 않고 정진하시는 이창호 사범님도 존경하고요."

의젓하다. 아버지는 자기 표현을 잘 안 하고 워낙 여려서 승부사가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신진서 자신은 어떤 바둑을 지고 나선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새벽까지 공부했던 적도 더러 있었다고 했다.

기풍은 전투형이다. 지도사범 한종진 8단은 '이세돌 판박이'라고 했지만 그 점에 대해 신진서는 "이세돌 사범님과는 조금 달라요"라고 말을 한다.


2000년 3월 17일 부산 출생
신상용(49), 송윤옥(45) 씨의 2남 중 차남
존경하는 프로기사 : 이창호 9단
기풍 : 전투형
눈 뜨고 처음 하는 것도 기보 놓아보기, 자기 전 마지막 하는 일도 기보 놓아보기

라이벌 중국과 끊임없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한국바둑은 또 한 명의 천재기사 탄생을 무척 반기고 있다. 신진서는 새로운 기수를 시작하는 프로기전부터 당장 출전할 수 있다. 그것은 9월의 십단전일 가능성이 높다.

신진서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국내 프로기사의 수는 269명으로 늘어났다. 그중 남자가 223명, 여자가 46명이다. 또 한 명의 입단자는 내일 신민준-이어덕둥의 부활전에서 판가름난다.

        제1회 영재입단대회 최종 라운드

 

신진서

박하민

신민준

이어덕둥

결과

신진서

-

O

O

 

입단

박하민

X

-

 

X

탈락

신민준

X

 

-

O

부활전 진출

이어덕둥

 

O

X

-

부활전 진출


***영재입단대회는 근년 들어 입단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바둑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또 늦은 나이에 입단할 경우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여론에 따라 유망주들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제정되어 올해 첫 시행 중이다. 올해 참가자격은 199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개정되기 전 한 해 10명을 선발했으나 2011년 개정된 새 입단제도는 매년 1월의 일반입단대회를 통해 7명, 7월의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2명, 8월의 여자입단대회를 통해 2명, 지역연구생입단대회를 통해 1명 등 정규대회를 통해 연간 11명을 선발한다. 이 밖에도 오픈기전의 포인트에 의한 특별입단도 가능하다.




▲ "머리를 좀 감고 나오지." 아버지는 함께 사진 찍기를 극구 사양했다. 신진서는 입단 확정 후 성적 나쁠 때는 위로해 주고, 좋을 때는 칭찬해 주신 부모님과 지도해 주신 한종진 사범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 입단결정국 기보를 입력하고 있다.


▲ 신민준은 내일의 부활전에서 입단에 재도전한다.


▲ 1패자 간의 대결에선 오른쪽의 이어덕둥((14)이 승리하며 내일의 부활전으로 진출했다. 박하민(14)은 아쉽게 탈락했다.


▲ 지도사범 한종진 8단과의 한 컷. 김세동, 이상헌, 조인선, 김원빈 등 충암도장 프로선배들이 후배를 응원차 대회장까지 걸음을 했다.


▲ "대회 직전 특별히 공부한 것은 없고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봤습니다."


▲ "이기는 게 좋겠지만 져도 배우는 점도 있어 지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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